본문 바로가기

동탄 택배기사로 일하며 느낀 권리의 경계선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5-07-25 11:08

본문

37a7b0c88b5f3a37587e52d619dd930c_1753409195_22.jpg




37a7b0c88b5f3a37587e52d619dd930c_1753409195_3404.jpg
동탄 택배기사로 일하며 느낀 권리의 경계선

택배일 한 지도 꽤 됐다. 동탄 택배기사로 시작했을 때만 해도 뭐가 권리고 뭐가 의무인지조차도 몰랐다. 
배송이 밀리면 당연히 더 하고, 물량이 쏟아져도 참고, 휴무를 줘도 요청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이 일도 결국 누군가는 기준을 지키며 일해야 바뀌는 거고, 그게 내 권리라는 걸 느꼈다.
 처음 동탄 택배기사로 들어왔을 땐 단순히 열심히 하면 되겠지 싶었지만, 실상은 그 이상이었다. 내 권리는 누가 챙겨주지 않는다.



 
37a7b0c88b5f3a37587e52d619dd930c_1753409195_4336.jpg
계약 내용은 눈 크게 뜨고 직접 확인해야 한다

많은 동탄 택배기사들이 계약할 때 그냥 도장부터 찍고 본다. 빨리 시작해야 돈을 벌 수 있으니까. 근데 이게 진짜 위험하다.
 특히 퀵플렉스 같은 구조는 쿠팡 본사랑 직접 계약하는 게 아니라 벤더사랑 재위수탁 관계로 맺어진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많은 분쟁이나 불이익은 중간 벤더사로 다 빠져나가고, 기사는 아무것도 모른 채 당한다. 
동탄 택배기사들 중에서도 몇몇은 나처럼 계약서 복사본도 못 받았단 얘기 자주 한다. 계약서 내에 휴무, 단가, 라우트 변경 조건 등 꼭 확인하고, 복사본 챙기는 거 잊지 마라.



 
37a7b0c88b5f3a37587e52d619dd930c_1753409195_5356.jpg
스케줄과 물량 배정, 기준 없이 밀리면 따져야 한다

동탄 캠프도 마찬가지다. 스케줄, 회전 배정은 벤더사 맘대로 조정되고, 백업기사일수록 쉽게 밀린다.
 고정기사가 우선인 건 맞지만, 백업이라고 무조건 뒷전은 아니다.
 내가 맡기로 한 날인데 물량이 없다며 하루 전날 취소 통보하는 건 명백한 권리침해다. 
실제로 동탄 택배기사들 중에는 정당한 스케줄 협의 없이 몇 주간 배정이 밀린 경우도 많았다. 
가만있으면 그렇게 당하고 지나가는 거다. 이럴 땐 문자, 녹취 등으로 이력이 남게 대화하고, 계속 반복되면 쿠팡 로지스틱스 고객센터로 정식 이의제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37a7b0c88b5f3a37587e52d619dd930c_1753409195_6277.jpg
단가 협상은 어려워도 기준은 요구해야 한다

단가 가지고 협상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히 동탄 택배기사들은 대부분 동일 캠프, 동일 벤더 소속이라 벤더 단가 기준도 정해져 있다. 
그래도 지역·건물·시간대에 따라 지나치게 낮은 단가가 적용되면 근거를 요구할 수 있다.
 예컨대 지번 위주 구역인데도 아파트 단가를 주는 경우, 동탄 택배기사 몇 명이 공동으로 벤더에 내용 증명을 보내 개선을 요청한 사례도 있다
. 물론 벤더가 무시하면 답 없지만, 그 후로 몇몇 캠프는 지번 반영 기준을 일부 조정했다. 작은 것도 쌓이면 바뀐다.


 
37a7b0c88b5f3a37587e52d619dd930c_1753409195_7227.jpg
기본 장비 제공, 소모품 비용 누가 부담하는지도 따져야 한다

일부 동탄 택배기사들은 탑차 임대, 번호판, 보험, 안전화, 조끼 같은 필수 장비를 본인 부담으로 다 해결한다. 
문제는 소모품 비용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도 단가나 수수료 조정은 없다. 특히 여름철엔 아이스박스, 보냉제, 장갑 등 실질적 소모품이 많아지는데 벤더에서 단 한 푼도 안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탄 택배기사들끼리 공동 구매하거나 중고 커뮤니티에서 나눔받는 경우도 많다. 이건 권리로 보긴 애매하지만, 누가 비용을 부담하는지 명확히 하고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향후 분쟁 시 명백한 기준이 된다.


 
37a7b0c88b5f3a37587e52d619dd930c_1753409195_8357.jpg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보험 처리 조건 명확히 해둬야

사고 나면 진짜 골치 아프다. 차량 사고는 물론이고, 고객물건 파손도 문제다. 
동탄 택배기사 중 한 분은 주차 도중 이중주차 차량을 살짝 긁었는데, 자차 보험 처리도 안 되고 벤더에서 책임도 회피해서 전액 본인 부담했다더라.
 이런 일 생기기 전에 차량 보험이 쿠팡 배송용으로 등록되어 있는지, 물건 파손 시 책임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해야 한다. 
보험 처리 범위에 벤더가 개입하는지, 아니면 순수 개인책임인지도 계약서나 벤더사 교육자료로 확인해야 한다. 
동탄 택배기사로 오래 일하려면, 이런 실무 리스크는 꼭 줄여놔야 마음 편하다.


 
37a7b0c88b5f3a37587e52d619dd930c_1753409195_9212.jpg
마무리하며 – 권리는 요구하는 사람의 몫이다

지금도 많은 동탄 택배기사들이 일은 열심히 하면서도 불합리한 구조에 그냥 끌려다니고 있다.
 나도 그랬고, 지금도 완벽히 벗어났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예전보다야 내 권리를 챙기기 시작했다는 건 확실하다. 
내 권리를 모르고 일하는 건 노동이 아니라 착취다. 동탄 택배기사라면, 본인이 어떤 조건으로, 어떤 계약으로 일하고 있는지 다시 확인해보길 바란다. 
물량이 많고 적고를 떠나, 기본이 안 된 구조에선 오래 못 버틴다. 당연한 걸 당연하게 요구할 줄 아는 기사들이 많아져야, 동탄 택배기사라는 이름도 가치가 생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